빈대 출현으로 인해 빈대 공포증(Bedbug Phobia)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 나타난 우리나라 빈대는 유럽이나 동남아 등 외국에서 옮겨온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이처럼 빈대가 나라간 이동이 가능한 건 엄청난 생존력 때문이다.
빈대가 피를 빨아먹지 않더라고 1년 가까이 살아남을 만큼 강한 생존력을 갖고 있기에 이 나라에서 저 나라까지 장시간 이동하는 동안 흡혈하지 않고 견딘 뒤 도착후 숙주(사람)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빈대 전문가인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소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빈대 공포로 인해 벌레만 보면 깜짝 놀라는 상황과 관련해 “빈대는 몸색이 암갈색이고 전체적으로 타원형이고 날개가 없다”며 “모기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보이지 않고 모기도 없는데 몸에 뭐가 반복적으로 물린다면 일단 빈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또 “빈대가 문 자국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두세 개 이상이며 노출되면 여러 마리가 줄지어서 물어 상처가 생긴다”며 “따라서 모기가 무는 상처하고는 패턴이 다르고 개미에 물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개미가 문 상처는 굉장히 작고 거의 없다”라며 상처로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빈대는 더럽고 깨끗하고, 호텔이 5성급이냐 아니냐 하고는 관계 없다”고 했다.
즉 “빈대는 주변 환경하고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고급주택에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청소를 안 해도 되느냐는 건 아니다”라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면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빈대를 확인할 때 굉장히 정리정돈이 잘돼 있고 청소가 잘돼 있으면 확인이 굉장히 쉽다”고 역시 위생과 주변 청소가 중요하다고 했다.
빈대 생존력에 대해선 “빈대 암컷은 평생 동안 2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배고픔도 오래 견뎌서 온도가 15도 정도로 맞을 경우 굶고도 1년 정도까지 살 수 있다”고 했다.
신 소장은 “빈대가 먼 거리, 나라와 나라를 이동할 수도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생존력 때문이다”며 생존력에선 바퀴벌레는 빈대에 상대가 안 된다고 했다.
신 소장은 “빈대가 살충제 저항성이 많이 생겨 유럽 미국 등에선 살충제로 방제를 잘 하지 않는다”며 “방역 방법은 서식처를 찾아내서 빈대들을 진공청소기, 열을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를 한 후에 마지막으로 살충제를 가장 적은 양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빈대를 찾고, 보이면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스팀이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박멸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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