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전격 복귀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노총은 13일 오후 성명을 내고 “사회적 대화 복귀에 대한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국노총은 오랜 기간 우리나라 사회적 대화의 한 축을 책임져 온 노동계 대표 조직”이라며 “한국노총이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근로 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우리 사회는 급격한 산업전환과 기후위기,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저성장 쇼크의 장기화 등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경제 위기 등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유일한 노동계 파트너다. 하지만 지난 5월 경찰이 전남 광양 포스코 하청 노조 농성장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을 강경 진압했고, 이에 격분한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그간 한국노총은 ‘정부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며 사회적 대화 복귀 가능성을 일축해 왔지만, 이번 대통령실의 발언을 계기로 노사정 대화 복귀를 위한 ‘명분’을 얻었다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로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개편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노사정 합의로 근로시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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