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60) KBS 사장이 취임 첫날 주요뉴스 앵커를 대거 교체한 데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장으로서 특정 프로그램 개폐와 방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일부 프로그램이 공정성 관련 많은 지적을 받았고, 수신료 분리 징수를 포함해 위기를 맞았다. 본부장 인사 후 ‘제작·편성본부에서 지금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재점검, 공영방송 정체성을 상실했으면 어떻게 할지 적당한 대처를 협의해서 진행하라’고 했다. 이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취임 첫날인 전날 1TV ‘뉴스9’ 등 주요뉴스 앵커를 교체했다. 이소정 앵커는 4년간 뉴스9를 진행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기자 출신 주진우도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하차 통보를 받았고, 2TV ‘더 라이브’는 이날부터 16일까지 편성표에서 통째로 빠졌다. 정한식 보도본부장은 “새로운 사장 취임을 계기로 국민들께 새롭고 공정한 뉴스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존 앵커를 교체했다”며 “기존 진행자에게 하차 사실을 정중하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KBS 직원이 4100명 정도 된다. 국장급 46명, 부장 138명에 이른다. 다 능력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인사를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우선 본부장 능력과 성과, 사내 안팍 평가를 중심으로 잠정적으로 정한 뒤 그분들이 전권을 가지고 국실장, 부장 인사를 하도록 했다. 실제로 각 본부 인사에 개입한 게 없다. 그렇게 인사를 해야 본부장이 책임과 지위, 권한을 가지게 된다. 내가 실제로 인사한 건 본부장급과 일부 노사 주간 뿐이다. 본부장들이 잘 했을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10월 말에 (KBS 사장) 공모에 응하고 안팎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들었다”며 “KBS는 두 가지 경영 원칙이 흔들려 있다. 첫째, 공조직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 절차를 통해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외부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두 번째, 능력과 성과가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