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청년 41만명… 정부 1조 원 투입해 교육-심리상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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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5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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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15일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 발표

서울 송파구 송파근린공원에서 열린 5070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노인일자리 상담을 받고 있다. 2023.10.13/뉴스1
서울 송파구 송파근린공원에서 열린 5070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노인일자리 상담을 받고 있다. 2023.10.13/뉴스1
올해 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약 1조 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평균 청년 ‘쉬었음’ 인구는 41만 4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9% 수준이다. 2010년대 초반 전체 청년 대비 2%대 수준이었던 청년 ‘쉬었음’ 인구는 2020년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다 올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상당수가 구직 의욕도 높고 직장 경험이 있는 이직자들이 많지만 적성 불일치, ‘쉬었음’ 기간 장기화 등으로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학·재직·구직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제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예산 규모는 약 9900억원으로 책정했다.

우선 재학 단계에서는 올해 12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내년에는 50개교로 확대한다. 또 대학 일자리센터를 통해 인근 직업계 고등학교와 일반 고등학교 학생 중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을 대상으로 진로상담과 경력개발 경로 등을 마련해주는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신설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경험 기회도 확대한다. 민간·공공 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7만 4000명으로 확대하고 신기술 인재 양성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 등 기업 수요 기반의 첨단 인재 교육도 강화한다.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도 50% 할인해준다.

재직 중인 청년을 상대로는 초기 직장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생활균형 직장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업에 재택 근무 등 유연근무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기업이 직원들의 실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1인당 30만원의 장려금을 최대 1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쉬었음’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쉬었음’ 청년들이 일상을 유지하고 사회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각종 모임 활동이나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신설한다. 청년도전지원사업도 기존 단기(5주)와 장기(5개월) 과정 프로그램뿐 아니라 3개월 중기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원 대상도 9000명으로 확대한다.

취약한 환경으로 구직이 어려운 청년들의 지원도 강화한다. 가족돌봄청년에게는 자기돌봄비 월 200만원과 일상돌봄서비스 월 70만원을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주는 자립수당은 월 50만원으로 늘리고, 전담인력 등도 확대한다.

또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관련 지원사업을 논의하고,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니트 위험군을 발굴하는 등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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