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에는 전국이 흐리겠고, 1교시가 진행되는 오전 9시쯤부터 서쪽 지역부터 최대 30㎜의 비가 내리겠다.
비는 낮에 전국으로 확대돼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예상돼 듣기 평가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에는 오전 9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북한 서쪽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불어든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를 통과하는 비교적 따뜻한 남서풍을 만나면서 강수대가 강화된다.
찬 공기를 주입한 저기압은 북한 쪽을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라 강수대는 이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겠다. 비구름이 수도권과 충청 서해안에서 부산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오전에 수도권과 충남, 전라 서부,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낮 12시~오후 3시쯤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번 비는 금요일인 17일 오전 0~3시에 대부분 그치겠다. 중부 내륙에는 일부 지역에 약한 비가 17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부산 등 경남에 5~30㎜, 전라권과 제주에 10~30㎜, 대구 등 경북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에 5~20㎜, 강원 동해안에 5㎜ 내외가 예상된다.
비가 내릴 때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하는 곳이 있겠다. 이때문에 오후 1시 전후 영어듣기평가의 진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천둥·번개를 만드는 기상 조건인) 저기압 후면의 불안정이 강화되는 것은 오후 3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어듣기평가 때 낙뢰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수능 이튿날인 17일에도 비나 눈이 내리겠다. 이때는 전국의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비가 얼어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는 올해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통과하고 난 뒤 후면으로 상층 찬 공기가 유입된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데다 서해상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이가 큰 ‘해기차’에 의해 곳곳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7일에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오후부터 밤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 남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확대되겠다. 이번 눈·비는 17일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에서는 18일 새벽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17~18일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에 1㎝ 미만, 서해5도에 2~5㎝, 경기 남부에 1~3㎝다.
강원권에서는 산지에 2~5㎝, 강원 남부 내륙에 1~3㎝가 예상되며, 충북엔 2~7㎝, 대전·세종·충남에 1~5㎝, 전북 내륙에 2~7㎝(전북 동부 10㎝ 이상), 전북 서해안과 광주·전남 북부에 1~3㎝, 대구와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에 1~3㎝, 경남 서부 내륙에 1~3㎝, 제주 산지에 3~10㎝가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 충청 내륙과 전북 동부에는 대설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눈이 아닌 비로 내릴 경우 제주에는 5~30㎜, 그밖의 전국에는 5~1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수능 다음 날인 17일에 떨어진 기온은 토요일인 18일 낮부터 다시 올라가겠다. 이후 이달 하순인 다음주 중반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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