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로 은퇴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전 골키퍼 유연수(25)에게 같은 소속 팀이었던 선배 구자철(34)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15일 유연수는 YTN ‘뉴스라이더’에 아버지 유웅삼 씨와 출연해 교통사고 당시와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 선수 및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넘었다. 이 사고로 유연수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은퇴하게 됐다. 가해자는 연락 한 통 없으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제주 유나이티드 선배 구자철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웅삼 씨는 “지난달 26일 첫 공판이 있었다. 연수는 재활, 저는 간병, 연수 엄마는 출근해야 해서 갈 수 없었다”며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도에 내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구자철 선수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다. ‘아무도 (제주로) 안 내려오는 것 같은데 저희가 공판에 참석해서 변론해도 괜찮나’라는 연락이었다. ‘저희야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연락받아 보니 하반신 마비인데도 32주 진단으로 일반상해로 기소가 된 상태였는데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변론해서 중상해로 공소장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유연수에게 따로 연락해 위로도 건넸다고 한다.
유연수는 “사고 나고 연락이 왔다. 자철이 형이 당시 카타르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있었는데 자신이 어릴 때 외국에서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는 등 힘들었던 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저도 그걸 보면서 힘을 얻고 버텼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현재 패럴림픽으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다.
유연수는 “자세히 알아보니 장애인 스포츠가 잘 돼 있더라.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한 후 저한테 잘맞거나 제가 좋아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서 꼭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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