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상의도 없이 집안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한 아내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집에 CCTV 설치한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년 전에 둘째까지 낳고 아내는 얼마 전 복직했다. 맞벌이하다 보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제 부모님이 아침 일찍 저희 집에 오셔서 둘째를 봐주고 있다. 첫째는 어린이집 다니는데 하원도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어른, 장모님은 처제 아기들을 봐주느라 도움주기가 힘든 상황이다. 어쨌든 저희 부모님께서 손주들을 봐주고 계셨는데 어제 저희 부모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며 “아내가 저에게 상의없이 거실에 CCTV를 설치했고 저희 아버지께서 그걸 발견하셨다”고 전했다.
A 씨의 아내는 ‘아이에게 사고가 생길까 봐 CCTV를 설치한 것’ 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부모 측은 이를 ‘자신들이 아이를 학대하는걸로 의심하는 게 아니냐’며 이를 불쾌하게 여겼다고 한다.
A 씨는 “아내의 부모님이 첫째 봐주실 때는 CCTV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가 불안해서 설치했다고 항변하는데 저로서도 썩 기분이 좋지 않다”며 “저희 부모님 의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심리, 이해가 되시냐. 아내 말대로 저와 저희 부모님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냐.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내가 시부모였으면 아이 돌봐 주는 걸 그만뒀을 것이다”, “나라도 너무 불쾌할 것 같다”, “한 달 전이라도 이야기를 해야 했다”, “시부모도 CCTV를 볼 수 있게 하면 어떤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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