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전통시장에서… “감성 충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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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공간·예술 인테리어 추진하는 자치구
[서대문구] 힐링 명소 ‘서대문 홍제폭포’ 재탄생
[성동구] 상점가 70여 곳 ‘아트테리어’로 새 단장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며 더욱 삭막해진 빌딩 숲, 새롭게 단장한 힐링 명소들이 도심 속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눈길을 끈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구민을 비롯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구청 근처의 폭포에 새 이름을 붙였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전통시장과 골목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그림을 덧입혀 눈이 즐거운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자연과 예술을 통해 구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감성을 충전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앞장선 자치구들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서대문 홍제폭포’에서 인증샷 찍어볼까?
새 이름을 얻은 ‘서대문 홍제폭포’의 모습. 서대문구 제공
매달 5만여 명이 찾는 서대문구의 힐링 명소로 주목받았던 구청 근처의 폭포는 ‘서대문 홍제폭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간 ‘홍제천 폭포’ ‘홍제 인공폭포’ ‘홍제천 인공폭포’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왔으나 최근 구청 직원들의 공모, 선호도 조사, 자체 심사 등을 거쳐 새 이름을 정했다.

2011년 조성된 이 폭포는 25m 높이에 60m 규모의 폭으로 시원한 자연미를 뽐낸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꽃과, 가을에는 단풍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며,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 물줄기를 쏟아내 청량감을 준다.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이 웅장하다.

특히 이곳은 올해 서대문구가 ‘서울형 수변 감성도시’ 사업을 통해 폭포 건너편에 수변 카페와 야외 테라스,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고 각종 공연도 열면서 더욱 인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폭포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인증샷’ 장소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새 이름을 얻은 서대문 홍제폭포를 앞으로도 많이 찾아 달라”면서 “폭포 주변을 자연과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예술의 날개 달다
성동구의 한 식당에 ‘아트테리어’가 적용되기 전(위)과 후의 모습. 성동구 제공
성동구의 한 식당에 ‘아트테리어’가 적용되기 전(위)과 후의 모습. 성동구 제공
성동구는 ‘성동형 아트테리어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상점가 70여 곳을 아름답고 유쾌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시켰다. 서울시가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아트테리어’란 ‘아트(ar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지역 예술가들이 소상공인 맞춤형으로 점포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브랜드 개발에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성동구는 2021년 코로나19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사근동, 송정동 일대의 점포 약 40곳, 2022년 용답상가시장과 무학봉 상점가, 신금호역 골목형 상점가의 점포 105곳 등에 아트테리어를 실행해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의 변신’을 테마로 뚝도시장과 행당시장, 왕십리도선동 상점가 등 70여 곳에 예술적인 감성을 불어넣었다. 마치 바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벽화가 그려졌고,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과 조명으로 인해 곳곳에 ‘포토존’도 조성됐다. 특색이 없던 점포도 지역 예술가 26명의 도움을 받아 미적 감각이 넘치는 점포로 탈바꿈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경기 불황으로 모두가 힘들지만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해 지역 상권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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