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전국 주민센터 문열자마자 북적
‘정부24’ 온라인 발급도 차질 없어
“오늘도 서류를 못 뗄까 봐 맘 졸였는데 다행히 발급 받았어요.”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청을 찾은 김모 씨(35)는 “지난주 금요일에 왔다가 허탕 쳐서 혹시 오늘도 안 될까 봐 걱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7일 오전부터 발생했던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가 56시간 만인 19일 오후 5시경 복구된 가운데 20일 전국 곳곳의 구청과 주민센터에는 오전부터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광주 북구 오치2동 행정복지센터에선 무인민원발급기와 민원 창구마다 줄지어 기다리는 ‘오픈 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통상 민원인이 많은 월요일인 데다 지난주 서류를 발급받지 못했던 이들까지 찾아와 평소보다 민원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선 한때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전산망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전 9시 업무 시작 시간에 연제구와 사상구 등 5곳의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이 주민등록시스템에 제대로 접속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행정복지센터 PC 환경이 좋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 시간이 끝날 때까지도 민원 현장에선 별다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온라인 민원 사이트 ‘정부24’도 정상 작동하며 인터넷을 통한 민원 서류도 문제없이 발급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정부24는 민원 26만여 건을 발급·처리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도 접속 건수 53만여 건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당분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3곳을 운영하면서 주요 시스템과 민원 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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