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편입 통합 논의”…고양시장 “편입 아닌 수도권 재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논의를 위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1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김포·구리·고양 등 서울 편입 논의가 있었던 도시들이 함께 만나 편입을 논의하고 연구하는 통합연구반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시청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메가시티는 객관적 분석과 시민 공감대를 토대로 추진된다면 행정 개편, 첨예한 수도권 광역도시 문제, 도시 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다면 메가시티를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 대구·경북권, 대전·충청·세종 등 지방으로도 진지하게 확장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메가시티에 대한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김포·구리시 등 통합 논의가 있는 도시별로 운영하는 ‘연구반’을 추후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으로 합쳐 ‘수도권 재편’ 관점에서 연구를 함께 하겠다는 게 서울시와 고양시 구상이다. 다만 아직 이 같은 내용이 김포시 등 앞서 통합이 논의됐던 도시와 합의되지는 않았다.

이동환 시장은 이날 “수도권 재편은 각 도시가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협력해 수도권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인 만큼 그 논의 과정부터 민주적이어야 할 것”이라며 “서울과 특정 지자체간 1대1 협의가 아니라 정부와 (편입이 논의된) 지자체가 모두 모인 추진협의체 구성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포함하는 다자협의체 논의 방안을 현재 정당 쪽에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편’이라는 기조에 따라 고양시는 서울 ‘편입’이 아닌 독립 행정 단위로 남는 방향으로 향후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단순 서울 편입이나 종속 개념을 뛰어넘어 수도권 재편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기존에 밝혀왔다”며며 “편입이라는 용어 자체가 종속되는 개념으로 고양 입장에선 그 용어 자체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 또한 “이 시장께서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수도권 재편이라는 관점을 언급하신 데 크게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추진중인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두 지자체 간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 난 다음에 해당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냈다”며 “이번 수도권 재편 방안에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내용도 다 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번 협의로 서울-고양시 간 교통 등 오랜 갈등과 현안도 해결될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며 “서울과 고양 간 오랜 숙제였던 도시 간 기피시설, 교통망 등 해결 방안을 요청했고 오 시장도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두 도시간 (GTX-A 등) 편리한 교통 행정망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