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경복궁 진하례, 136년 만에 디지털로 재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0시 06분


시·문화재청·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 결과물
민관협력 디지털 문화유산 세 번째 복원사업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 통해 체험 가능

서울시는 문화재청·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과 함께 21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1887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 오픈식’을 열고 증강현실(AR)·확장현실(XR)로 재구성된 역사문화 관광콘텐츠를 공개했다.

진하례는 조선의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신정황후 조씨(1808~1890년)의 팔순을 맞아 국왕과 종친, 문무백관이 참여해 대왕대비를 축하하고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한 대규모 궁중의례다.

진하례 디지털 재현은 2019년 한양도성의 성문 ‘돈의문’과 올해 2월 조선시대 무기제조 관청 ‘군기시’의 디지털 복원에 이은 민관협력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및 관광콘텐츠 개발 사업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사라진 유형의 문화유산(돈의문·군기시)에 이어 무형의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완성도 높은 디지털 재현을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인 ‘정해진찬의궤’와 신정왕후의 팔순 잔치를 기록화 한 병풍 ‘정해진찬도병’의 ‘근정전 진하도’ 등 다양한 역사기록으로 고증을 진행했다. 조선시대 의례 전문가 김문식 단국대 교수, 이근호 충남대 교수, 한국문화재재단 안태욱 전문위원, 전통 의복 전문가 이민주 연구원 등이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석준 우미희망재단 이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 등이 참석해 재현된 진하례 등을 직접 체험했다.

경복궁 진하례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을 다운로드 받아 체험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증강현실로 136년 전 진하례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선시대 궁중음악 ‘여민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종을 비롯한 300여 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국왕의 교서 반포와 신하들의 천세 외침 등이 재현된다.

경복궁 행랑 내 설치된 55인치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를 이용해 진하례 AR 와이드뷰 감상, 주요 의례 기물 3D 체험 등도 가능하다.

시는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을 통해 특정일에만 선보이던 근정전 대형 의례의 상시 체험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무형 문화유산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 부시장은 “2000년 역사도시인 서울이 보유한 수많은 역사문화 관광콘텐츠가 앞으로도 첨단 IT기술을 만나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역사 도시 서울’의 자긍심과 ‘힙한 도시 서울’의 매력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한번 가고 싶은, 또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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