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인 60세를 넘겨서도 계속 일하는 고령 근로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일자리가 늘어나고 상용직이 증가하는 등 일자리 질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1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제11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어 최근 고용 현안 및 이슈를 점검하고, 공개 안건으로 연령대별 고령자 고용 현황과 중국 방한 관광객 현황 및 취업유발효과를 분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올 1~10월 60세 이상 인구가 1년 전보다 51만1000명 증가한 가운데 이 기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인원도 38만2000명 늘어났다.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2010년 36.2%에서 2015년 39.0%, 2020년 42.4%, 2022년 44.5%로 늘어났고, 올 들어 10월까지 평균 45.6%를 기록 중이다. 노인 2명 중 1명꼴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로 분석됐다.
이같은 고령 취업자 증가세는 민간에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0월 고령 취업자 증가폭(38만2000명) 중 공공일자리(보건복지·공공 및 임시직 중 일부)를 제외한 민간일자리 취업자는 3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에는 노인일자리 증가분 78.8%가 민간일자리였는데, 올해 88.6%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60대 초반 취업자는 대부분 제조업에서 11만5000명 늘었고, 60대 후반에서는 도소매·숙박음식·보건복지에서 13만1000명이 늘어났다.
특히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령자 고용률이 늘어나는 등 일자리 질도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10월까지 고령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상용직 비율은 55.9%(21만3000명)였다. 임시직은 9만4000명 증가했고, 자영업자는 8만9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용직에서 주 36시간 일하는 고령 취업자도 36만9000명 늘었다. 36시간 미만에서는 1만3000명 늘어난 데 그쳤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국 방한 관광객 현황 및 취업 유발 효과’ 안건도 논의했다. 지난 9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6만4000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48.8% 수준을 회복했다. 정부는 올해 누적 2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최대 7만9000명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 재개가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게끔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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