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21일 오전 서울시청서 오세훈 시장 만나
정부·지자체 참여하는 다자협의체 구성 제안
오 시장 “수도권 재편, 협의체 구성 공감” 화답
“행정구역 편입 중심으로 이뤄졌던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 재편’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메가시티는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실용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러면서 “인접 지방자치단체를 묶은 프랑스의 그랑파리 메트로폴처럼 고양과 서울이 서로 독립된 도시로 존재하면서 상호 대등하고 유기적 관계 속에서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수도권 재편 다자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서울과 인접 지자체 간 1대 1 협상 방식은 단순히 ‘인구와 면적 확장’에 그치고, 근본적 목표인 도시경쟁력 강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역시 이 협의회를 통해 녹여낼 수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도시전문가(도시공학박사)인 이 시장은 이달 7일 동아일보 기고를 통해 “‘서울 편입’이나 ‘서울 확장’의 종속적 차원이 아닌 ‘수도권 재편’ 차원의 논의가 돼야 한다”라며 “이러한 전제가 바탕이 된다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중요한 것은 고양시민이 얼마나 원하느냐,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의 문제”라며 “단순히 덩치만 커지거나 지자체 입맛에 맞춘 경계 나누기가 되어서는 안 되며 시민의 실제 생활과 이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양시는 108만 대도시이자 경기 북부 유일 특례시인 만큼, 시대나 이슈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서북부 중심 도시로서 재편의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구상해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시티에 따른 지방 공동화 우려에 대해서도 “지방소멸로 표현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심각한 지역 불균형 등은 메가시티의 성장에 따른 그림자”라며 “오히려 비수도권과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면서 선제적 차별성을 갖추어 나가는 모범 사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 시장도 이러한 협의체 구성·운영에 적극 공감하며 이 시장의 제안을 수용했고, 고양시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고양은 서울과 6개 구를 맞닿고 있으며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공유하고 있는 밀접한 도시이며 인구 100만의 특례시라는 차별성을 가진 도시”라며 “‘수도권 재편’이라는 접근 관점에 크게 공감하며, 관계 지자체와 함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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