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검경브로커, 2억 받고 경찰 인사청탁 알선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2일 03시 00분


1인당 최고 3000만원… 10건 수사
경찰 최고위직에 돈 전달한 의혹도

10일 광주 광산구 광주경찰청 내 사무실에서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검찰은 인사·수사 관련 브로커와 금품 비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과 관련, 압수수색에 나섰다. 2023.11.10. [광주=뉴시스]
‘검경 사건 브로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 성모 씨(61)가 경찰관들로부터 총 2억 원을 받고 인사청탁을 알선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인사 비리는 현재 10건 안팎이며 수사 무마 의혹까지 포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경찰관은 30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에서 2021, 2022년 심사 승진 비리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심사 승진은 승진시험 없이 3년간 인사평정을 반영해 결정된다.

성 씨는 20여 년간 쌓은 경찰 인맥을 자랑하며 2021년부터 전직 경찰관 이모 씨(64)를 통해 경정·경감 승진 대상 경찰관 9명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검찰은 성 씨가 1인당 1500만∼3000만 원씩 총 2억 원을 받고 승진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성 씨가 지난해 직접 경감 승진 대상자에게 접근해 2000만 원을 받은 뒤 경찰 최고위직에게 전달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성 씨의 인사 청탁과 관련해 한 경찰 간부의 가족이 운영하는 골프용품점을 최근 압수수색하며 성 씨의 3년간 구입 명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 씨의 인사 청탁 의혹 10여 건과 관련해 전달책 등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광주·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약 20명이라고 한다. 수사 무마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서울과 광주의 경찰도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30명가량의 경찰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선 승진 대상자 인사서류에 기재된 근무성적평가 등을 부당하게 수정한 실무 경찰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경찰 관련자 수는 더 늘게 된다.

#검찰#경찰#브로커#인사청탁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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