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히도요시 영국사(永國寺) 문 앞에 있는 조선인 귀 무덤에 1800명의 울산 사람 귀·코가 묻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한일문화연구소장)는 22일 이같이 조선인 귀 무덤이 추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슬픈 역사를 간직한 귀 무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1400년대 건립된 영국사 앞에 세워진 비문이 없는 돌탑 앞 ‘천인의 무덤(千人塚石塔(耳塚))’이란 안내판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당시 휘하 장수에게 적병의 귀와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그 목록을 제출토록 했다. 이에 왜장 사가라가 귀와 코 1800개를 진상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면 사가라가 벤 조선인의 귀와 코는 어디서 베어온 것일까. 1593년 4월 13일 가토 기요마사진에 합류한 사가라는 동래성 전투 등을 치르고 울산에 들어와 울산성을 짓고 전투를 벌였다. 주로 울산 지역에서 이런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교수는 “오이타현 거주 향토사학자 아카미네 다다시 씨가 ‘여기에 조선인 1800명이 묻혀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사가라가 벤 귀·코 기록은 가토 기요마사가 귀국해 ‘청정기’, ‘가토문전 청정공행장’에 수록했다. 조선인의 귀·코 숫자는 2만4725명이다.
왜장 오다 가즈요시의 ‘조선기’엔 사가라가 벤 귀·코 숫자는 함경도 귀·머리 수십 개와 남원성 코 35명이 명시돼 있고 울산성 470인을 벤 기록이 있다.
김 명예교수는 “‘가토기’ 등에 사가라가 ((울산 사람)1800인을 베어왔다고 안내 간판에 적고 있다”면서 “이곳에 귀 무덤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귀 무덤이 방치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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