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 이후 서비스 개선 나서
2026년까지 차내 공기청정기 설치… 미세먼지-바이러스 등 제거 도와
내년부터 ‘스마트셸터’ 확대 운영… 서울-경기 운행 광역버스도 증설
한 시민이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발 맞춰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버스승강장에도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미래 교통 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7일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20%) 올렸다. 일각에서 “요금만 올리고 시내버스 서비스 질은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이다.
● 공기청정기 설치로 세균 바이러스 제거
시는 2039대에 달하는 시내버스(준공영제 1903대, 예비차 136대)에 내년부터 실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신규 차량(1356대)은 제조사(현대자동차)에 의뢰해 출고 전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기존 차량(683대)의 경우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2026년까지 해마다 220여 대씩 공동구매 방식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른 시도의 경우 2019년부터 시내버스에 ‘공기정화 필터’를 설치해 왔다. 그러나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9, 10월 2개월간 시는 버스 1800대를 대상으로 승객이 야간에 버스에서 내릴 때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여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했다. 하차 문 상단과 하단에 LED 바를 설치해 어두워 발을 헛디디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했다. 또 승객이 손쉽게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 설비(USB) 포트를 버스마다 4개씩 설치했다.
승객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인 버스승강장(셸터)도 개선된다. 폭염과 한파, 비바람, 미세먼지를 도심 스마트셸터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05곳에 설치되고 에어 송풍기, 온열의자, 쿨링포그 등 편의시설이 단계별로 확대 설치된다.
또 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21개 버스승강장을 대상으로 미래형 스마트셸터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스마트셸터 표준 디자인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인데 냉·난방시설은 물론이고 공기청정기, 폐쇄회로(CC)TV, 비상벨, 심장자동제세동기, 스크린도어 등을 설치한다. 시내버스 이용객의 호응이 좋을 경우 전체 버스승강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광역버스 노선도 확대
인천에서 서울, 경기도를 운행하는 수도권 운행 광역버스 노선도 크게 늘어난다. 내년 1월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기점으로 하는 2개 노선이 운행을 시작한다. 신강교통은 검단신도시 백석중을 기점으로 서울 반포역∼논현역∼강남역을 운행한다. 성민버스는 청라센텀로제비앙을 기점으로 양재꽃시장을 운행한다.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검단∼여의도, 검단∼구로, 영종∼강남역, 소래포구∼역삼역을 운행하는 M버스 4개 노선을 개통한다.
광역버스 승객의 안전을 위한 입석 방지 대책도 추진된다. 출퇴근 시간 입석이 발생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대상으로 전세버스를 투입해 입석을 최소화한다.
시는 송도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혼잡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광역버스 6개 노선, 9대, 33회를 8개 노선, 11대, 37회로 확대를 추진한다.
김포 1004번 버스도 다음 달부터 서구 검단 원당지구 신규 2개 버스정류장에 정차해 승객을 태운다. 그동안 1004번 버스가 검단 원당지구를 무정차해 주민 민원이 많았는데 경기 김포시와 협의해 다음 달 2개 정류장에 정차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수요자 중심의 버스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시민 체감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를 만들어 시민호응을 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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