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기초수급자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에 나선 한 노인의 사연이 감동을 안기고 있다.
22일 오전 10시경 전북 정읍시 연지동 주민센터에 한 노인이 복지팀 직원에게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며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넸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봉투 안에는 1000만 원 짜리 수표 4장이 들어있었다. 기부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는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명석 동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기탁된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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