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사위 채용특혜 의혹’ 수사 속도전…檢, ‘5일 연속’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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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3일 14시 50분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1.9.7 뉴스1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1.9.7 뉴스1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연속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23일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계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추가로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다”며 “압수수색 기관 관련자를 계속 조사 중이고,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와 관련자는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인사혁신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사흘 뒤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벤처투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기존에 적용한 뇌물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외에 다른 혐의도 추가했으나, 구체적 혐의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서씨 특혜 채용 의혹은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가 항공사)에 전무로 취업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당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인사혁신처 등에 근무했던 인사 라인이 이 전 의원 중진공 이사장 임명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과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씨의 관계,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8년 서씨가 근무했던 모바일 게임 개발 회사 ‘토리게임즈’와 관련된 벤처캐피탈 업체 ‘케이런벤처스’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중진공 자회사이자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벤처 업계 등을 대상으로 벤처 투자 재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중진공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런벤처스는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진 ㈜플레너스투자자문의 전 직원이 설립한 회사다. 플레너스투자자문은 2016~2017년 토리게임즈에 8000만원을 빌려줬다. 이때는 서씨가 근무한 시기(2016년 2월~2018년 3월)다.

토리게임즈는 설립 초기 차입금이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서씨 입사 이후 총 9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9년 서씨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토리게임즈는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거의 없어 차입금 변제 능력이 의문인 회사”라며 “이런 회사에서 자금 차입이 늘어난 것과 서씨 입사 시기가 겹치는 게 우연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레너스투자자문이 토리게임즈로부터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시점인 2017년 12월에 케이런벤처스는 정부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공동 운용사로 선정됐다”며 “이런 혜택을 받은 것과 대통령 사위 서씨, 토리게임즈와의 자금 대여 등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지검 관계자는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수사 기밀 유지와 당사자 인격권 침해 우려 등을 고려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일절 다른 고려 없이 혐의 입증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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