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 21명의 명단이 재판 도중 공개된 것에 대해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지지 모임 참석 명단이 맞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3일 윤관석 의원 재판에서 명단이 공개된 의원들이 불법 프레임이라며 수사팀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공소유지 과정에서 필요한 것을 신문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앞서 20일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를 증인으로 불러 2021년 4월 말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 전 대표 지지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 21명의 명단을 보여주며 “한 번 이상씩 참석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당시 공개된 명단은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 의원이다.
이에 박씨는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적이 없고 김남국 의원은 참석 여부가 가물해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 돈 봉투가 직접 건네지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명단에 포함됐던 의원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으며 일부 의원은 검찰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임을 통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윤관석, 강래구, 이정근, 박용수로 이어지는 의사 결정 과정과 누구에게 (돈 봉투를) 줬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10명, 국회의원회관에서 9명에게 돈 봉투가 오고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개된 21명 중 외통위원장실에서 수수한 10명이 있는 것 맞느냐는 질문에 검찰은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4월 시작된 돈 봉투 수사가 지지부진하며 반 년 넘게 이어져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는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증거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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