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부서 내 갈등으로 평검사 3명이 집단 사의를 표하는 소동이 빚어졌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2021년 1월 출범 후 ‘구속영장 발부 0건’ 등 초라한 성적표로 질타를 받아온 공수처가 내년 1월 김진욱 공수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홍마저 불거지는 모양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박석일) 소속 평검사 3명은 최근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갈등은 지난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인 박 부장검사가 부임한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평검사 3명이 항의 섞인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공수처 수사부서는 부장검사 1명에 평검사 3~4명으로 이뤄져 있으니 대부분의 평검사들이 사의를 표한 셈이다.
검사들의 집단 사의 표명에 놀란 공수처는 급히 수습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사의를 표한 수사3부 A 검사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 B 검사도 설득 끝에 사의를 거둬들였다고 한다. C 검사는 사표 수리 절차에 착수해 퇴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가 최종 수리되면 평검사 4명인 수사1,2부와 달리 수사3부는 평검사 2명만 남게 돼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A,B 검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표를 낸 적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사3부 내부의 갈등을 두고는 “사적인 갈등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궁금한 사항은 대변인과 상의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A 검사는 “언론과는 통화하지 않는다”고 했고, B 검사는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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