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우유에 허경영 사진 붙여
許, 강연때 “암 치료 불로초” 홍보
“침대서 떨어져 숨진 것” 주장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76)의 종교시설로 알려진 ‘하늘궁’ 숙박시설에서 생활하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반경 “하늘궁에 입소한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양주시 장흥면의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8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A 씨 주변에선 유통기한이 3개월가량 지난 우유가 마시다 만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모텔은 하늘궁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이다.
경찰은 A 씨가 지병으로 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이달 21일 부인 B 씨와 하늘궁에 입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소 후 부부는 식사를 하지 않고 이른바 ‘불로유’와 단백질 음료만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 명예대표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상온에 보관한 것이다.
허 명예대표는 강연에서 “불로유를 먹으면 암, 피부병을 낫게 하거나 수명이 두 배 이상 연장되는 등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불로유를 홍보했다. “불로유가 불로초”라고도 했다.
허 명예대표는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몸이 쇠약해 불로유 자체를 못 먹었다”며 “새벽에 침대에서 떨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하늘궁은 불로유를 팔지 않는다”며 “(신도들이) 알아서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A 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한 검사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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