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 망가뜨리겠다” 수능 감독관에 폭언 학부모, 스타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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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7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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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자고등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3.11.16/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수성구 대구여자고등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3.11.16/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다.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을 한 수험생 학부모가 경찰대 출신 변호사이자 스타강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서울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수능에서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감독관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가 경찰대 출신의 변호사 A 씨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그는 현재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스타강사’로 통하는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 교사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에도 마킹하려던 C 수험생을 부정 행위로 적발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7일 C 수험생의 어머니가 B 교사의 학교로 찾아와 “교직에서 물러나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21일에도 시위가 이어지자 B 교사는 두려움을 느껴 병가를 쓰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수험생의 아버지 A 씨는 B 교사 근무지를 찾아가, 보안관실 전화를 통해 B 교사에게 “(내가) 변호사다.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한 사실도 알려졌다.

경찰대 출신인 A 씨는 지난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거쳐 대형 공시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스타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교육청은 B 교사를 겁박한 이가 A 씨인지 검증을 거쳐 곧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A 씨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선생님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희 아이는 종료령 후 답안을 작성한 일이 없다”며 자녀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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