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입시학원들은 수능 직후 논술고사 대비용으로 ‘파이널 특강’ 등을 운영하는데 보통 3~4시간씩 진행하는 1회 수업 비용이 10만원 안팎이다. 올해엔 전년도 신청 인원을 초과하는 수험생이 순식간에 몰려 논술 특강은 모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마감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대학 맞춤형’ 특강을 운영하는 학원도 있는데 산술적으로 최대 6개 대학의 논술고사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강 비용으로 일주일 만에 60만원 이상을 지출하거나 고액의 특강을 수강해 수백만원을 지출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 유명 논술학원의 논술 정규과정은 시간당 1만8000원~2만4000원 정도지만 특강의 경우 A학원은 35시간에 63만원, B학원은 17시간에 40만원, C학원은 17시간에 30만원에 달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입시·논술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해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0% 증가한 25만6089원이었다. 교육비 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는데, 올해 3분기의 경우 의류·신발(4.7%↓),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통신비(1.1%↓)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교육비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고3 학생 중 논술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월평균 논술 사교육 지출은 33만원이었다. 고1 때는 월평균 17만3000원, 고2 때는 20만6000원이었지만, 수시 준비에 나서는 고3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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