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완공해 2026년 운영 목표
4만210m² 규모로 삼각동에 조성
“나주로 시험장 옮긴 후 불편 커
연간 예상 이용객 50만명 달할 듯”
광주시민들의 숙원사업인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이 27일 첫 삽을 떴다. 1997년 광주에 있던 운전면허시험장이 전남 나주시로 이전한 뒤 26년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북구 삼각동 418 일원에서 광주 운전면허시험장 착공식을 열었다. 광주 운전면허시험장 건립 비용(328억 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삼각산 기슭에 자리할 운전면허시험장은 연면적 4만210㎡ 규모로, 2025년 말 완공돼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광주 북구 두암동에 자리했던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이 나주로 이전한 것은 시설이 전남도 소유인 데다 장소가 협소했기 때문이다. 확장 이전 요구가 커지자 전남경찰청이 나주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광주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운영하려면 두암동 시설을 전남도로부터 매입하거나 새로운 면허시험장을 건립해야 했지만 나주가 광주와 가깝다는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다.
광주시민들은 면허시험장이 나주로 옮겨간 후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에 있는 운전면허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할 경우 비용이 8배 이상 더 드는 등 경제적 부담이 무엇보다 컸다. 전국 15개 시도에 27개의 운전면허시험장이 있지만 광주만 유일하게 운전면허시험장이 없다는 점에서 시험장 신설은 광주시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이 신설되기까지 북구가 지역구인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이 컸다. 이 의원은 이 사업을 21대 총선 ‘1호 공약’으로 정하고 예산 확보와 조기 건립을 위해 노력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때마다 광주 운전면허시험장 신설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은 운전면허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할 경우와 시험장에서 취득하는 경우를 비교해 시험장이 없는 광주시민의 경제적 비용 부담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2019년 기준 광주시 전체 면허 취득 건수 5만7016건 중 학원을 경유한 취득 건수는 85%(4만8667건)였다. 광주 운전면허학원에서 교육, 응시료, 운전면허증 발급료 등을 위해 54만6105원을 지출한 반면 나주 면허시험장을 이용할 경우 6만9000원만 내면 되는 점을 들어 시험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2025년 완공될 운전면허시험장을 통해 광주가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운전면허시험장이 운영되면 시민 불편 해소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 감정평가와 협의 매수가 거의 마무리돼 실시 설계 승인 절차를 끝내고 착공하게 됐다”며 “연간 이용객이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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