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문과 논술고사 결시율 ↑…“불수능 때문에 포기했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8일 10시 41분


종로학원, 서울 주요 8개 대학 논술 응시율 분석
이과 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한 경우 상승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으로 계산…가채점 단계



주요 대학 인문계열 수시 논술고사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후 등급이 하락해 시험을 포기한 학생이 많아진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28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주요 대학 논술고사 계열별 응시율 분석 결과, 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이화여대 문과는 응시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이화여대는 41.7%로 지난해 49.9%와 견줘 8.2%포인트(p) 하락했다. 당초 지원했던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시험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다.

이어 성균관대(50.1%) -3.7%p, 경희대(60.7%) -1.9%p, 중앙대(43.7%) -1.6%p, 한양대 인문계(82.3%) -0.9%p, 한양대 상경계(67.6%) -0.5%p였다.

논술을 응시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시험일이 겹쳐서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거나 수능 점수가 평소 실력보다 높아 정시를 노릴 때, 반대로 시험을 망쳐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 충족이 어려울 때 등이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은 주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데, 올해는 문과 지망 반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 수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며 “특히 반수생은 논술 지원자의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모든 주요 대학 인문계열의 논술고사 응시율이 하락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다.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춘 서강대(56.7%)와 동국대(57.3%)는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각각 2.5%p, 7.8%p 높아졌다.

같은 대학 자연계열과 비교하면 인문계열과 반대로 응시율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한다. 한양대 자연계열은 73.8%로 전년 대비 1.5%p, 경희대는 55.9%로 2.1%p, 중앙대는 42.9%로 3.2%p 올랐다.

특히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이 모두 수험생에게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몇 개 영역 등급 합이 몇 이상’ 식이기 때문에, 자칫 한 영역을 크게 망치면 다른 영역을 잘 봐도 기준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

임 대표는 “수능 고득점 학생은 수시 논술을 포기하고 정시를 노릴 수 있지만, 수시 논술전형 자체가 대부분 상향지원(점수보다 높이 지원)”이라며 “정시에서 상향 지원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험생의 정확한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은 다음달 8일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만큼 수험생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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