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을 응시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시험일이 겹쳐서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거나 수능 점수가 평소 실력보다 높아 정시를 노릴 때, 반대로 시험을 망쳐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 충족이 어려울 때 등이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은 주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데, 올해는 문과 지망 반수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 수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며 “특히 반수생은 논술 지원자의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모든 주요 대학 인문계열의 논술고사 응시율이 하락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다.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춘 서강대(56.7%)와 동국대(57.3%)는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각각 2.5%p, 7.8%p 높아졌다.
같은 대학 자연계열과 비교하면 인문계열과 반대로 응시율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한다. 한양대 자연계열은 73.8%로 전년 대비 1.5%p, 경희대는 55.9%로 2.1%p, 중앙대는 42.9%로 3.2%p 올랐다.
특히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이 모두 수험생에게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몇 개 영역 등급 합이 몇 이상’ 식이기 때문에, 자칫 한 영역을 크게 망치면 다른 영역을 잘 봐도 기준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
임 대표는 “수능 고득점 학생은 수시 논술을 포기하고 정시를 노릴 수 있지만, 수시 논술전형 자체가 대부분 상향지원(점수보다 높이 지원)”이라며 “정시에서 상향 지원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험생의 정확한 수능 최저학력기준(등급)은 다음달 8일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만큼 수험생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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