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1시 20분경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 1000여 명의 입에선 일제히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날(28일) 오후 8시 반경부터 모여 밤을 새우며 응원하던 시민 중 상당수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보다 큰 표차에 곳곳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50대 부산시민 김모 씨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부산이 꼭 유치해 경기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몇 달 동안 기도했다. 그런데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년 넘게 치열한 유치 활동을 이끈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과 최선을 다했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너무 컸다”고 했다. 또 “오일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이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의 충분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삼키던 부산시민 사이에선 재도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성호 부산법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엑스포가 열리면 부산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부산 경제 부흥에 기폭제가 될 행사인 만큼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성옥 부산은행 화명동 지점장도 “여기서 주저 앉지 말고 다시 한번 도전해 2035년 엑스포를 꼭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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