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먼저 폐렴이 유행한 만큼 소아 폐렴도 중국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행하고 있는 소아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2, 3년에 한 번 정도씩 심하게 유행하는 폐렴”이라며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세균에 의한 폐렴”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 3년에 한 번씩 유행을 했었지만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 등으로 유행을 안 했다가 다시 등장,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하고 많이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 폐렴 증상에 대해선 “보통 세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하게 감염되면 폐렴이 동반되고 전신 근육통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 “폐렴이 아주 심한 경우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해야 되는 아이들도 간혹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치료와 관련해선 “이 폐렴에 ‘마크로라이드’라는 항생제를 가장 많이 썼지만 지금은 이 항생제에 내성을 띤 세균이 유행하고 있어 치료가 조금 어렵고 까다롭다”고 했다.
이에 “소아에게는 사용을 잘 안 하는,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쓰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중증 환자에겐 어쩔 수 없이 써야 되는 상황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며 “퀴놀론계 항생제는 아이들한테 썼을 때 연골 침착 등 이상반응 때문에 18세 미만에게 아주 주의해서 쓰라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소아 중증 환자에서 쓰고 있다”고 했다.
소아 폐렴이라지만 “아이들한테 유행이 심할 때 엄마 아빠들도 걸려서 성인내과에 입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소아 폐렴이 중국발인지에 대해선 우선 “최근 2, 3년 동안 유행을 안해 많은 아이들이 감염도 안 됐고 3년 사이에 신생아들이 계속 태어났다. 이런 아이들은 아예 이런 세균에 노출된 적이 없어 감염 될 만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며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소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유행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 패턴 등을 보거나 중국이 먼저 유행하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유행이 확산되었던 적들이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중국발 폐렴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번 소아 폐렴이 신종감염병은 아닐 것 같다”며 중국발 코로나처럼 보기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현재 가장 문제가 소아 중증환자를 받을 종합병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즉 “대부분 종합병원 소아과에서 전공의들이 없어 입원 환자를 안 받는 병원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대학병원에서도 주중 며칠은 응급환자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이 없으면 아이들이 진료를 제때 못 받거나 응급환자 진료가 제때 일어나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 폐렴 유행에 따라 마스크를 다시 써야할지에 대해선 “마스크를 써야 된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이기에 고위험군,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든지 아니면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마스크 착용이 제일 좋은 예방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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