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확실하게 내드려요. 요즘 사기 많은데 조심하시고, 저희는 무조건 믿으세요! #대리토토 #댈토”
스포츠토토나 사설 토토에 대신 돈을 걸어주는 이른바 ‘대리 토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직접 돈을 걸 수 없는 미성년자들을 주로 노린다. 최근에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을 유혹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설 토토에 돈을 거는 행위는 불법이다. 대신 베팅을 해달라고 돈을 건네는 행위도 ‘방조범’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돈만 챙겨 연락이 두절되는 먹튀 사례는 물론 최근엔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되레 협박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엑스(X·구 트위터) 등 SNS에는 “대신 토토 해드립니다” 등 다양한 대리토토 광고글이 올라와 있었다. 몇몇 업자는 15~20분에 한번씩 같은 내용의 광고 글을 올렸다. “진짜 돈이 들어왔어요” “사기만 당하다가 드디어…” 등의 후기도 함께 올라와 있었다.
대리토토란 말 그대로 대신 베팅해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의뢰인이 업자한테 돈을 건네면, 불법 사설토토나 스포츠토토 게임으로 자금을 불려 의뢰인한테 돌려주는 방식이다. 업자는 일정 규모의 수수료를 수취한다. 의뢰인 대부분이 청소년인 만큼 베팅 금액은 대개 1만~3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줄여서 ‘댈토’라고도 불린다.
법조계에선 대리 토토는 불법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대리토토 업자는 주로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사설토토에 베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민체육진흥법상 스포츠토토가 아닌 사설 토토를 이용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스포츠토토를 중개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법무법인 광야의 양태정 변호사는 “직접적인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돈을 건네 도박을 하게 했다면, 방조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리토토 사기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돈을 건네받은 후 연락이 두절되는 이른바 ‘먹튀’ 사기다. 이날도 X에는 “대리 토토를 해주겠다며 돈을 다 떼먹고는 차단했다”며 메신저 대화 캡처본이 올라왔다.
돈을 돌려달라고 따지면 되레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역으로 협박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남성은 “지인이 SNS 대리토토 사기를 당했는데,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외려 ‘신상을 털었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얼굴을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놓은 경우 오히려 업자한테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대리 토토 자체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불법 도박 업체를 검거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경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광고 매체를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 특별 단속을 진행한다.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에 대해 범죄단체조직·활동,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적극 의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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