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 피우는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도 증가…“금연 정책 바뀌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5시 12분


2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이 판매되고 있다. 2023.4.20/뉴스1
2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이 판매되고 있다. 2023.4.20/뉴스1
일반담배(궐련)를 피우는 청소년 사이에서 액상형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같은 특성을 반영한 금연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이준형·이언숙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유빈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19~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자료로 드러난 담배 현재 사용자 1만2205명의 특성 평가 결과를 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었다.

건강행태 조사 자료로 확인된 청소년 흡연자는 2019년도 7.3%(조사 전체 대상자 대비·4028명), 2020년도 4.8%(2688명), 2021년도 5.2%(2764명), 2022년도 5.4%(2725명)다. 2020년도 사용률이 2019년도보다 감소했지만, 2020년도 이후 사용률 변화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이 많던 시기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담배 사용이 쉽지 않았다. 청소년에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이후 회복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사용자 중 일반담배(궐련)나 액상형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 상관없이 2가지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는 2020년 24.3%에서 2022년 32.2%, 일반담배와 액상형 그리고 궐련형 전자담배 3가지를 사용하는 삼중사용자는 2020년 13.9%에서 2022년 26.9%로 현저히 늘었다.

또한 2022년 조사에서 담배 사용자 중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만을 사용하는 이중사용자의 비율은 2020년 1.7%에서 2022년 5.2%로 증가했다. 반면 담배 사용자 중 지난 1년간 금연 시도율은 2019년 68.2%에서 2022년 60.3%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년간 금연 시도는 단독사용자에서 64.2%, 이중사용자 68.9%, 삼중사용자 66.1%로 이중사용자에서 금연 시도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담배 구매가 쉽다고 한 비율은 단독사용자 19.3%, 이중사용자 28.6%, 삼중사용자 43.7%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삼중사용자는 담배 첫 사용 시기가 초등학교인 비율이 높고, 위험 음주 비율이 높으며 다매 구매도 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사용자 사이에서 하루 사용 궐련량이 20개비 이상인 비율은 단독사용자나 이중사용자와 비교해 현저히 높았다.

연구진은 “청소년 일반담배 사용자에서 담배 사용 유형과 금연 시도의 연관성은 없었다”면서 “전자담배가 냄새가 적어 주변의 거부감이 덜하고, 담배를 피우기 어려운 장소에서 금연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등 주로 젊은 층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자담배 사용이 담배회사의 광고와 달리 금연이나 전자담배만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이중 및 삼중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청소년 중에서도 다중사용자가 증가세”라며 “삼중사용자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고 위험 건강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연구진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담배 다중사용자가 늘게 되면 사용 중단이 더 어렵고, 새로운 보건학적 문제로 진행될 수 있어서 이들에 대한 금연 정책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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