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산다”던 전청조, 월세 3500만원 ‘3개월 단기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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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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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수십억대 투자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 씨(27)가 재벌 3세 행세로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거주했던 잠실 레지던스 시그니엘이 3개월 단기 렌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2022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30억 78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면서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과시하며 사기 범행을 벌였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을 월세 3500만 원에 3개월 단기 임차하고 피해자들을 초대했다.

또 5성급 호텔 VIP 룸과 펜트하우스에 피해자들을 초청해 ‘투어’를 하거나 슈퍼카 여러 대를 빌려 피해자들을 태웠다. 1인당 월급 1500만 원을 주고 경호원 4~5명을 상시 대동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전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인,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남자 행세를 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전 씨는 즉석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부유한 20대 여성 행세도 했다. 교제를 빙자해 ‘임신·결혼비용’ 명목으로 피해자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전 씨의 공범 의혹을 받는 남 씨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 사건 중 남 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으로, 피해액은 10억여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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