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부검 결과…“딸·시어머니, 가족 의해 숨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5시 34분


아내는 살인, 남편은 존속살인 혐의
모두 사망해 공소권 없음 종결 예정

지난 9월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 일대에서 발생한 일가족 변사 사건과 관련, 추락사한 40대 여성의 딸과 시어머니는 각각 가족에 의해 숨졌다는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숨진 일가족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성 오모씨 딸의 사인은 질식사, 오씨 시어머니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씨가 자신의 딸을, 남편 함모씨가 자신의 친모이자 아내의 시어머니를 각각 사망하게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부검 결과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시어머니에게서 소량의 수면제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는 살인, 함씨는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송파경찰서는 지난 9월25일 국과수로부터 오씨를 제외한 가족 4명의 사인은 모두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단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당시 4명의 사인은 모두 경부압박질식사로 나타났지만 오씨의 시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은 외력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 특히 시어머니는 목 부위에 외력이 가해진 상태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씨의 남편 함씨와 시누이와 달리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타살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오씨는 지난 9월23일 오전 7시29분께 송파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동선을 따라간 결과 송파구 소재 빌라에서 남편 함씨와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경기도 김포시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 1명이 각각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씨와 달리 빌라에서 발견된 함씨와 시어머니, 시누이는 하루 앞서 9월22일께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빌라에서 발견된 유서도 함씨와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채무·채권 문제로 인한 금전적 어려움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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