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유치전에 참전했던 재계 총수들의 5개월 전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 알고 있었던 이재용’ ‘엑스포 참사 눈치챈 이재용’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6월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끝난 후 당시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비교했다.
이날 BIE 총회에서는 2030 엑스포 유치 신청국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의 4차 경쟁 PT(프레젠테이션)가 진행됐다. 이날 PT는 논란을 일으켰던 1차 투표 당일 PT와는 다른 PT다.
(YTN 갈무리)먼저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PT와 엑스포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회장은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할 거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음, 해올게요!”라고 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PT 자체에만 높은 점수를 줬다. 정 회장은 “한국과 부산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이 됐다”며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 회장은 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서는 “글쎄요,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YTN 갈무리)최 회장, 정 회장과 다르게 이 회장은 PT를 본 소감에 대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튿날,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이 끝난 후에도 이 회장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이 “어제 한 마디도 못 해주셨는데 오늘은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회장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분위기나 전망은 어떻게 느끼느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기자를 보고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이 회장은 “여기 특파원이세요? 서울에서 오셨어요?”라고 역질문을 했다.
기자가 대통령실 출입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이 회장은 “아~대통령실?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말을 돌렸다.
기자가 “어쨌든 다른 나라에 비해서 분위기는 좋은 것 같으세요?”라고 집요하게 물었음에도 이 회장은 끝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은 채 자리를 떴다.
5개월 뒤 이 영상을 다시 본 누리꾼들은 “엑스포가 망했다는 기운을 느꼈는지 죽어도 빈말조차 안 해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인다”, “이 정도면 좀 알아먹으라는 표정 같다”, “잘 피해 간다”, “빈말 안 해주는 성격이구나”, “후다닥 자리 뜨는 거 봐라”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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