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던 소방관이 여객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목격하고 신속한 처치로 생명을 구했다.
30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10분경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119구급팀 소속 조철현 소방장은 A 씨가 쓰러지자 신속히 그에게 다가갔다.
조 소방장은 다른 승객 등에게 자신이 119구급대원임을 알린 뒤 환자 평가를 시작했다.
A 씨는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며 간헐적으로 호흡하는 상황이었다. 맥박은 얕게 촉지되는 등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급성 저혈압 상태였다.
조 소방장은 A 씨의 혈압을 올리고자 다리를 심장보다 높여주는 하지거상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다행히 10여 분 뒤 A 씨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 의식을 되찾았다.
A 씨의 가족은 “항공기에서 갑자기 아버님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소방관님께서 다가와 응급처치로 아버님을 구해주셨다”고 소방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소방장은 2007년 소방에 입문해 16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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