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시·청각 장애인 대상 불편사항 등 조사
시·청각 장애인 46.9% 의료기기 사용 불편 답해
정부가 시·청각 장애인의 불편 해소를 위해 의료기기에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 표시 제도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내년에 혈압계, 혈당 측정기, 체온계 등부터 점자·수어 영상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청각 장애인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는 인쇄물의 정보를 음성 및 수어영상을 변환시켜 주는 전자적 표시를 말한다.
이번 시범 사업 대상으로 혈압계, 혈당 측정기 등이 선정된 것은 시·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식약처는 시·청각 장애인이 의료기기 사용 시 불편했던 사항과 점자 등 표시가 필요한 대상을 파악하고자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앤인협회 등 장애인 단체와 협력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8주간 시·청각 장애인 및 가족·활동지원사(대리 답변 포함)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는 총 113명(시각 44명·청각 69명)이 답했다. 주요 조사항목은 ▲의료기기 사용 시 불편 사항 ▲자주 구매·사용하는 의료기기 ▲점자 등 표시를 희망하는 의료기기 대상(품목·정보) 등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53명이 의료기기 사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된 불편 요인으로는 전원 버튼 위치나 버튼별 기능 구분 등 의료기기의 사용정보 확인(60건)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음으로 의료기기 사용 시 주의사항, 유효기간 등 의료기기 표시정보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자주 구매·사용한 의료기기로는 코로나 진단키트(108건·복수응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혈압계(63건), 체온계(61건) 순이었다.
점자 등 표시를 희망하는 의료기기로는 혈압계(53건·복수응답)와 개인용조합자극기(49건), 혈당측정기(46건), 체온계(38건) 순으로 가정에서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였다.
시·청각 장애인이 제공받기를 원하는 의료기기 정보는 의료기기의 명칭(모델명·제품명)(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체명(23건),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21건)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간담회 등을 통해 점자 등 표시를 권장하고 의료기기에 점자를 표시하는 방법·기준을 안내하는 지침서(민원인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점자 등 표시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모든 국민의 건강증진·질병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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