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은 1일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을 기점으로 태동한 한국 양궁은 1983년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양궁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고, 뒤이어 정의선 회장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고, 전현직 선수와 국내외 지도자 및 후원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특별 공로 감사 액자를 헌정했다. 이외에도 1950년대 말 한국에 양궁 보급을 시작한 체육교사 고(故) 석봉근씨를 비롯, 김진호·서향순·김수녕 등 역대 메달리스트·지도자 등 한국 양궁에 큰 공헌을 한 양궁인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양궁의 미래 청사진도 공유됐다. 새 슬로건 ‘Aim Higher, Shoot Together(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쏘는 화살)’을 소개했고, 생활체육 저변 확대, 국내 대회 전문화,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아시아를 넘어 내년에는 양궁 보급이 더딘 아프리카 국가까지 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한다.
정의선 회장은 한국 양궁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양궁의 대중화, 글로벌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국제대회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매년 두차례 일반인 양궁대회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선수는 물론 국제 심판, 지도자 양성 등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선임 이후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등에 기여했다.
국제 스포츠 단체 진출도 적극 추진해 한국 양궁의 영향력도 강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5연속 연임 중이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는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에 선수 육성을 위한 예산과 장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의 투명한 시스템 운영에도 역할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선수 발탁 없이 철저한 경쟁으로만 선발된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국내 최대 규모 양궁대회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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