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여도 안쓴다”…40만원 수제작 가방 품질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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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에 의뢰한 가죽 가방 상태 '충격'
40만원 지불했는데 주름 '우글우글'
"가죽은 잘 안 펴져…환불 요청해야"

가죽 공방에 생일 선물로 줄 가방 제작을 의뢰하며 40만원을 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가방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문 제작한 가죽 가방, 이게 맞는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머니 생신을 맞아 가죽 공방에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며 “가격으로 40만원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형태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다”면서 가방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가방의 몸체에는 정체 모를 주름이 불규칙하게 잡혀 있었다. 가죽이 우글우글하게 진 형태여서 새것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A씨는 “길들이면 괜찮아질 줄 알고 2주 간 완충재를 가득 채워놨는데, 없어지기는커녕 주름이 더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공방 측은 “패턴 특성상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가죽 가방이라고 하면 보통 매끄럽고 단단한 일반 가죽 가방을 떠올리지 않냐”며 “의뢰할 당시에는 구겨짐이 생길 수 있다는 등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 어머니는 “저렇게 구겨진 가방은 못 들겠으니 버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신 선물이라고 큰마음 먹고 40만원이나 들인 주문 제작 가방인데 정말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가죽 공방 운영 10년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뒤집을 때 구겨진 건데 가죽은 잘 안 펴진다. 한 마디로 잘못 만든 거다”라며 “강력하게 환불 요청하셔라. 저희 수강생들도 저렇게는 안 만든다. 양심이 없나 보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장롱에서 꺼낸 20년 된 가방인 줄 알았다’ ‘공짜로 줘도 안 쓰겠다’ ‘저게 어떻게 40만원짜리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연이 퍼지자, A씨는 “다음 주에 가방을 들고 공방에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며 “사장님이 최대한 펴보겠다고 했지만, 댓글을 보니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가방이 맞는 것 같아 일부라도 환불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이 ‘백화점에서 기성품 사드리지 왜 주문 제작 했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A씨는 “이전에 어머니가 10년 넘게 사용한 아끼는 가방이 있는데,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비슷한 가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예 공방에 맡겨서 똑같은 가방을 만들어 드리자는 계획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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