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과 지하철역 직원이 얼굴을 마주 보고 자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시범 운영된다.
4일 서울교통공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이날부터 명동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은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외국인과 역 직원이 자국어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실시간 음성 번역한 언어를 디스플레이에 표출한다.
예컨대 외국인 관광객이 영어로 질문하고 역 직원이 한국어로 대답해도 자국어로 번역돼 동시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이용자는 시스템 시작 화면에서 사용언어를 선택하면 된다.
터치스크린과 유·무선 마이크를 활용해 외국인의 이용 편의와 역 직원의 현장 응대성을 높였다.
화면에서는 지하철 노선도 기반의 경로 검색, 요금안내, T-Locker(물품보관함)·T-Luggage(유인보관소) 현황 정보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사는 앞서 약 1개월간 외국인 대상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 만족도를 확인하고, 보완 작업을 거쳐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역명 등 고유명사 음성인식을 개선하고 역사 내 소음으로 인한 인식·번역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지향성 마이크와 노이즈 제거 기술을 적용했다.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은 외국인 수송이 가장 많은 명동역 고객안전실 입구에 설치했으며 4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5개 역(서울역·이태원역·김포공항역·광화문역·홍대입구역)에 확대 적용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의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구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쉽고 편리하게 지하철 이용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바일기기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편의성과 활용성을 더 높여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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