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청이 대형 차량용 전용 반사경을 도입했다. 화물차나 덤프트럭 같은 대형 차량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울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관광버스가 우회전해 지난 자리에 등교를 하던 어린이 1명이 쓰러졌다. 버스 바퀴에 깔려 다리가 골절된 것이다. 버스 운전사가 어린이를 보지 못하고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차량의 경우 차고가 높아 운전자가 차량 바로 앞에 서 있거나 지나는 보행자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유사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북구청은 이런 사고를 줄여보고자 대형 차량용 반사경을 시범 설치했다. 기존 반사경의 높이는 1.8m에서 2.5m로 대형 차량에서 보면 반사경 일부가 가려졌지만, 대형 차량용 반사경은 기준보다 30cm를 높인 2.8m에 거울을 설치해 대형 차량 운전자의 눈높이를 맞췄다. 현재 매곡초등학교 주변 8곳에 반사경을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인데, 북구청은 효과가 입증되면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청은 다른 지자체가 부담 없이 반사경을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특허와 실용신안을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차량용 반사경은 대형 차량 운전자들의 요구에도 ‘반사경은 지표면에서 1.8m에서 2.5m 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 막혀 도입되지 못했다. 북구청은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했고, 어린이와 주민 보호 목적에서는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사고 예방은 물론 운전자 불안감 해소와 어린이 안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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