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 첫 운영
생태계-환경-역사 등 배울 기회로
직접 배 타고 대이작도 등 방문
내년 교육과정 확대 운영하기로
“평소 학교에서 하는 공부와 달라 낯설기도 했지만, ‘인천 섬’에 마음이 설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올해 인천시교육청의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에 참여해 옹진군 대이작도를 찾았던 청천중학교 학생 임서연 양은 섬을 다녀온 뒤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인천 내륙과 44km 정도 떨어져 있는 섬 대이작도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풀등(모래 섬)으로 유명한데, 임 양은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교육을 통해 눈으로 직접 풀등을 확인하고 대이작도를 둘러보며 인천의 섬을 느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바다학교’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양도시인 인천에는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지만, 정작 바다에 대한 교육과 섬을 방문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바다 생태계와 환경,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과정을 만들었다. 기후위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 교육을 강화한다는 목적도 담겼다.
시교육청은 특히 바다학교 교육 중 하나로 학생들이 직접 배를 타고 섬을 찾아가는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이 같은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건 인천시교육청이 처음이다. 참가 학생들은 섬으로 이동하는 사이 배 안에서 해양 안전 교육을 받고, 섬에서는 바다와 갯벌 등 자연 환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또 교육 기간 내 개인 물병을 사용하고, 간식을 먹을 때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탄소 중립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올해에는 6월부터 4차례에 걸쳐 대이작도와 승봉도, 덕적·소야도, 장봉도 등 4개 섬에서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교육이 이뤄졌는데, 인천 초·중·고등학생 500여 명과 학부모 등 8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섬을 처음 찾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원중에 재학 중인 박도율 군은 “바다는 모든 생물의 어머니이고, 대이작도는 그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인 것 같다”며 “1억 년 전에 생긴 바위도 보고, 대이작도와 소이작도가 분리된 이유까지 알게 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 학생은 “평소 일상에서 보기 힘든 풍경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힐링’도 할 수 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바다학교 교육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옹진군 자월도 등 새로운 섬에 더해 배를 타지 않고 육지로 이동할 수 있는 영종도, 무의도 등으로도 교육 대상 섬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폐교한 무의도에 있는 인천용유초 무의분교를 바다학교 거점 시설로 활용하고, 바다학교 교육활동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해양 교육에 최적화된 인천의 지리적 강점을 살려 도심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바다의 생태 환경과 문화를 배우면서 오늘의 바다가 내일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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