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린 ‘2023 세종 빛 축제’가 시민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빛 축제’다운 볼거리가 부족하고 안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4일 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디어파사드 중단 등 프로그램 조정과 행사 전면 보완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최 시장은 “2일 개막식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에서 여러 한계를 노출하는 등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행사 이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축제 전반에 대한 점검 회의를 가졌고,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세종 이응다리 남측광장과 금강수변 상가 일원에서 다양한 빛 조형물과 레이저쇼,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는 2일 축제 개막식을 갖고 시민 모두가 함께 따뜻하고 풍성한 연말을 맞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개막식에서부터 시민들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협소한 공간에 공연 무대를 설치해 관람이 불편했다” “불새쇼와 레이저쇼가 기대 이하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야간 시간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곳곳에 턱 높은 ‘계단’ 등 위험 요소가 노출됐고, 이를 안내하는 행사 관계자들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축제 운영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우선 22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미디어파사드는 중단하고, 절감된 미디어파사드 운영 예산으로 남측 입구와 수변공원에 조명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주말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분석해 조형물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31일 제야 행사에선 불꽃쇼 외에도 문화공연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 시장은 “잘 보완해서 이번 축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흡한 시작이었지만 지역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축제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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