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국내에서 유일한 분기역 역할
철도 클러스터 추진 등 경쟁력 강화
고속철도(KTX) 오송역의 연간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의 올해 이용객은 지난달 26일까지 1000만8327명을 기록하면서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10월에는 월간 최다인 97만214명을 기록했다.
2010년 11월 경부선이 개통된 뒤 이듬해 120만 명을 기록하고, 2015년 호남선이 운행을 시작한 이후 연간 이용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한 뒤에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8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역 이용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58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1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송역의 활성화를 위해 △평택∼오송 2복선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구축 △철도 클러스터 조성 등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정상 추진되는 데 힘을 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객 수 증가와 철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행정수도와 충청권 메가시티 관문역으로서 역할과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이 중 철도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오송읍 일원 99만3000㎡가 대상이다.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을 투입해 철도부품 특화단지, 완성차단지, 연구개발센터, 인재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철도 관련 연구개발, 인재 양성, 차량·부품 제작, 제작품 시험·검사, 국내외 판매 등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산단 계획 수립 후 2026년 첫삽을 뜰 계획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도 김원묵 교통철도과장은 “오송역은 철도교통의 요충지라는 이점을 살려 K바이오 스퀘어 조성과 철도산업 클러스터 후보지 선정, 다수 기업 유치 등 충북의 교통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주도해 왔다”며 “오송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오송역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1일 2홈 6선의 경부선역이 먼저 건립됐다. 오송∼서울 운행 시간은 49분 내외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4월 오송∼광주 송정(182km) 구간이 운행을 시작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