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NGO 선정 ‘오늘의 화석상’
석유탐사 회귀 뉴질랜드 등 선정
일본은 4년 연속 수상 불명예
3일(현지 시간) 국제 환경단체들이 모인 비정부기구(NGO) ‘기후행동네트워크(CAN)’가 ‘오늘의 화석상(Fossils of the day)’ 수상자로 뉴질랜드와 일본, 미국을 선정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1999년부터 유엔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릴 때마다 ‘기후행동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국가에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비협조적인 국가들이라고 지목하는, 일종의 불명예 상이다.
1위로 선정된 뉴질랜드는 그동안 화석연료 퇴출을 지지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국가로 꼽혔으나, 지난달 중도 우파 성향의 새 정부 출범 이후 기후정책이 후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석유·가스 탐사를 금지했던 해역에서 다시 탐사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2020년부터 4년째 이 상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이 가스나 석탄 등 기존 화석 연료에 암모니아나 수소 등 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를 섞어 전기를 생산하는 ‘혼소 발전’을 고수하는 것을 환경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탄소 저감 효과가 크지 않고 화석연료 발전의 수명만 늘리는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기후행동을 위한 자금보다 군사비를 훨씬 더 많이 늘리고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려 한다는 것이 이 상의 수상 이유였다. 다만 올해 COP28의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에 175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내놓기로 약속했다는 점이 반영돼 뉴질랜드, 일본보다는 낮은 3위에 올랐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