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곳곳에서 백만원을 호가하는 품종묘(만들어진 품종)가 돌아다니는 것이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5일 동물보호단체인 (사)리본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초까지 보름사이 진주시 초전, 망경, 상봉, 금산, 문산, 상평 등지에서 교배·번식 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품종묘들이 발견되거나 구조됐다.
발견된 고양이는 엑죠틱숏헤어와 러시안블루, 아메리칸숏헤어, 브리티쉬숏헤어, 아비니시안 등으로 발견된 것만 20여 마리에 달한다. 일부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는 품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고양이들은 야생에서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 앙상하게 마르고 질병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일부는 안구가 돌출되고 턱뼈가 부러지는 등 학대가 의심되는 흔적도 있었다.
대다수는 나이가 많은 암컷이었으며 중성화가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리본은 번식장 등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는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공단이나 공원, 공터에 2~3마리씩 버려진 상태였다. 집단 유기 적발을 피하기 위해 한곳이 아닌 여러곳에 분산 유기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일부 고양이는 폐사한 상태였으며, 개인이 발견해 보호하고 있거나 도망간 사례까지 포함하면 유기 고양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본 관계자는 “말 못하는 동물을 상업용으로 이용하고 또 쓸모가 없어지니 이 추운 겨울에 버린것 같다”며 “최근 이런 품종묘 유기 사례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수사를 통해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본은 현장 인근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확보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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