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7억대 명품 짝퉁골프채를 밀수하고 3억원 이상 부당이익을 챙긴 30대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A씨(39·여)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17억9000만원 상당 명품 짝퉁골프채 764세트를 밀수해 정품으로 둔갑시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코로나19 시기 국내에 골프가 성행하자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미화 400~800달러(정품대비 20~25%)에 1000여세트를 구매해 국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800여세트는 이미 시중에 팔려 새상품이 없는 상황이고, 나머지 126세트는 세관이 압수했다. 764세트는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소지가 확인됐다.
A씨는 주로 여성용 짝퉁골프채를 들여왔으며, 소비자들에게 정품보증서를 포함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세관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 5명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빌린 뒤, 세관에 제출하는 통관목록에는 골프채와 유사한 형태의 ‘등산용스틱’으로 허위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등산용스틱’의 가격이 150달러보다 낮아 자가사용 또는 견본품인 경우 수입신고 없이 들여올 수 있는 점을 이용했다.
이어 A씨는 밀수입한 짝퉁 골프채를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와 본인의 업체 홈페이지에서 정품으로 홍보하고 정품대비 50~65% 수준으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관은 A씨가 1세트 당 40만원 이상의 이익을 남겨 총 3억원 이상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기관인 스포츠산업기술센터는 해당 짝퉁 골프채로 시험한 결과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의 약 73%에 불과하고 비거리도 10m 짧아 성능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핑에 참석한 골프 유튜버 정명훈씨는 “짝퉁 골프채를 사용해 보니 채의 머리의 균형, 채의 탄성이 정품과 달라 몸의 균형이 무너져 아프기까지 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신창민 인천세관 조사2팀장은 “A씨는 구매자가 위조품인 것을 인지하고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A씨가 들여온 짝퉁 골프채를 유심히 보면 색상과 형태가 진품과 상이해 금세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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