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주택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침대째 들어 대피시킨 통신업체 직원들이 할머니의 집수리까지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6일 전북도 소방본부는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119 안심하우스’ 입주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119 안심하우스는 화재 피해를 본 어려운 이웃의 집을 지어지거나 고쳐주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8월 23일 오후 2시경 70대 할머니와 80대 할아버지가 함께 사는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때마침 통신 점검을 마치고 인근을 지나던 LG유플러스 직원 강충석 씨와 김진홍 씨는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택으로 향했다.
불붙은 집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아내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강 씨와 김 씨는 불이 곧 집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그대로 들고 밖으로 나왔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외부에서 날아든 불티가 장작더미에 붙어 집까지 화재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내부와 벽, 지붕 등은 불에 탔으나 강 씨와 김 씨 덕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안심하우스 사업에는 전북도 소방본부와 LG유플러스, 한국해비타트 등이 참여했는데 강 씨와 김 씨도 선뜻 집수리 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할아버지 박모 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내를 구해주신 분과 집을 깨끗하게 고쳐주신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마음 깊숙이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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