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비만·고혈압·당뇨 증가…젊어도 심근경색·뇌졸중 안심 못 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7일 13시 34분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중 4개가 심뇌혈관질환
30대 남성 비만 유병률, 코로나 이후 6%p 증가해
20대 고혈압 환자, 약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젊은층의 비만과 고혈압, 당뇨가 증가하면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7일 오후 서대문구 소재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2023 심뇌혈관질환관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10개 주요 사망 원인 중 4개를 차지하는데 2022년 기준으로 2위(심장질환), 5위(뇌혈관질환), 8위(당뇨병), 9위(고혈압성 질환) 등을 차지하고 있다.

또 고혈압 진료비가 4조3000억원으로 2위, 당뇨병 진료비가 3조원으로 3위, 뇌경색증 진료비가 1조9000억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적은 운동량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비만, 당뇨,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 연령대의 심뇌혈관 질환 주의가 필요해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코로나19 유행 전 48.9%에서 유행 후 54.9%로 증가했다. 또 20대 고혈압 환자는 2011년 1만9000명에서 2022년 3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당뇨병 환자는 1만7000명에서 3만8000명으로 각각 늘었다.

질병청은 겨울철 급성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을 주의해야 하며, 극심한 가슴통증, 한쪽 팔다리 마비 등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히 가깝고 큰 병원의 응급실에 갈 것을 당부했다.

일상생활 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의심 증상이다.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증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로, 조기 증상을 미리 알고 본인이나 가족, 주변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환자가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수월하며, 119 호출 시 환자 또는 가족이 중요 정보를 제공할 시 빠른 대응에 도움이 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추진을 위해 공헌한 유관기관과 유공자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14점), 질병관리청장 표창(15점)을 수여했다.

또 김현창 연세대 의대 교수가 ‘생애 전주기 심혈관 건강 : 20·30대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2030 주요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대한 학계의 정책적 제언이 이어졌다.

한편 질병청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대응 관련 참여형 퀴즈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2030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고위험군 선별 및 조기 진단 유도, 자가 건강관리 정보 제공, 진단 후 사후관리, 교육 및 상담 등 지원체계를 마련해 생애 전주기에 걸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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