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이발소와 미용실을 돌며 수천만 원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손님인 척 가게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이 벗어놓은 옷을 뒤져 돈을 훔처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5일 공식 유튜브계정에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충남 공주의 한 이발소에 찾아온 A 씨(20대·남)는 “친구가 곧 이발하러 온다”며 잠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대기 의자에 앉아있던 A 씨는 머리를 긁는 척 하더니 옆에 걸려있던 외투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이발사가 등을 돌리는 틈을 타 재빨리 외투에서 지갑을 꺼내 챙기더니 슬그머니 가게를 나갔다.
이발사는 그제야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외투 주머니를 뒤져봤고 지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제센터와 협업해 도주 예상 지점과 그 주변을 수색한 끝에 A 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이발소 전문 털이범이었다. 남성이 메고다니던 크로스백에서는 다른 사람 지갑이 여러 개 나왔다.
절도 전과 14범인 A 씨는 지난 9월부터 이런 방법으로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의 이발소와 미용실을 돌며 37차례에 걸쳐 25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노인들이 카드보다는 현금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노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 인근 이발소를 주된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A 씨는 같은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출소했는데 또 버릇을 못 버렸다. 실제 경찰 조사에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구속 송치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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