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國士無雙(국사무쌍)(나라 국, 선비 사, 없을 무, 쌍 쌍)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8일 03시 00분


● 유래: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한왕 유방(劉邦)은 항우의 휘하에서 귀순한 한신(韓信)을 치속도위에 임명했으나, 그를 비범한 인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승상 소하는 한신이 비범한 인물인 것을 알아보고, 유방에게 한신을 추천했으나, 유방은 여전히 한신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유방이 군사를 이끌고 남정으로 갈 때 길이 험하고 멀어서 도주하여 이탈하는 자가 많았습니다. 군사들이 동요하자 한신도 도망하고 말았지요. 그때 승상 소하가 급히 한신을 쫓아갔습니다. 유방은 소하마저도 도망한 줄 알고 크게 낙담하고 있었는데 한신을 데리고 돌아오니 유방이 “왜 너까지 도망쳤느냐?”라며 꾸짖었습니다. 소하가 “도망한 것이 아니라 한신을 잡으러 갔었습니다”라고 하자, 유방은 “다른 장수들이 이탈했을 때는 그렇지 않더니 유독 한신만을 쫓아간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소하가 말하기를 “한신 같은 인물은 이 나라 안에 둘도 없습니다(國士無雙). 폐하께서 한중(漢中)의 왕만 되시려 한다면 그가 필요 없겠지만 천하를 얻고자 한다면 한신 말고는 그 일을 도모할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한신이 없었다면, 유방은 강력한 경쟁자 항우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한신의 잠재된 능력을 보지 못할 때 이를 알아보고, 한신을 끝까지 쫓아 다시 데리고 온 소하가 없었다면 한신의 명성도, 유방의 천하 통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성어#국사무쌍#사기#회음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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