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구조된 20대 남성 2명 중 의식을 찾은 1명이 해당 승용차 소유주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남성 A 씨(25)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5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31분경 인천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동승자인 남성 C 씨(28)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와 C 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각각 운전석과 조수석에 따로 앉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공동대응을 요청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을 조회한 결과 차량 소유주는 이들이 아닌 B 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 주거지에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소방대원과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집 안에서 숨져있는 B 씨를 발견했다. B 씨의 허벅지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와 C 씨가 B 씨 사망과 관련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과 A 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의 수사를 벌인 끝에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현재 A 씨만 의식을 찾아 퇴원한 상태로, 경찰은 또 다른 살해 용의자인 C 씨도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인물 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B 씨가 약 4일 전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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