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 BBC 생방송 도중 한 여성 앵커가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앵커는 “동료들과 농담을 했던 것이고 카메라에 잡힐 줄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7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전날 정오뉴스 송출 과정에서 발생했다. 뉴스가 시작되기 전 방송 카운트다운이 먼저 시작됐고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앵커가 등장해 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카운트다운 화면이 전환된 직후 국제 뉴스 진행자인 마리암 모시리(Maryam Moshiri)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눈썹은 치켜든 채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모시리는 방송이 시작된 걸 알아챈 듯 황급히 손을 내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해당 장면은 소셜미디어(SNS)에 빠르게 공유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해프닝”, “고의로 한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공영방송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란 부정적 반응 등이 나왔다.
모시리는 논란이 일자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뉴스 직전 팀과 약간의 농담을 하고 있었다”며 “10부터 0까지 카운트다운을 할 때 저도 숫자를 보여주기 위해 손가락으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이 됐을 때 농담으로 손가락을 돌렸는데 이 행동이 카메라에 잡힐 줄을 몰랐다”며 “팀끼리 사적인 농담이었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이 모습을 보고 불쾌했던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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